노조 "지역계열사 광역화 반대…저지 투쟁"

MBC 본사의 일방적인 지역계열사 광역화를 반대하는 마산·진주 MBC 노조가 김종국 겸임사장의 첫 출근을 저지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진주MBC 지부(지부장 정대균) 소속 노조원 등 60여 명은 11일 오전 10시30분쯤 회사 정문에서 첫 출근에 나선 김종국 겸임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김 사장은 "나는 법에 따라 뽑힌 진주MBC 사장"이라며 회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출근을 포기하고 마산MBC로 발길을 옮겼다.

진주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지방사 사장 인사는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정실인사"라 비판하고 "방송사 통폐합은 구성원과 지역 사회의 합의가 우선이며 지역계열사 광역화 추진 계획에 따라 임명된 진주·마산 겸임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11시 25분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마산MBC지부 조합원 20여 명이 진주·마산 MBC 겸임사장으로 선임된 김종국 사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정문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이어 김 사장은 11시 25분 마산MBC에 도착,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정문 앞을 지키고선 20명의 조합원에 막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건물 입구를 막아선 조합원들은 김 사장을 향해 구호를 외치며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건물 앞에서 김 사장을 마주한 마산MBC 오정남 지부장은 "기형적인 겸임사장의 직함을 달고 마산MBC로 출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기형적 겸임 발령, 마산·진주 새 사장 정상 선임, 지역 의견 무시하는 광역화 철회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11일 오전 11시 25분 마산MBC로 첫 출근을 시도한 마산·진주MBC 김종국 겸임사장이 입구를 가로막은 오정남 지부장과 '기형인사, 광역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두천 기자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광역화 방법은 논의해 보자는 것이지 당장 시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와 분위기에선 이야기할 수 없으니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하며 순순히 자리를 떠났다. 이후 마산·진주MBC 지부와 늦게 합류한 서울 본부 집행부는 오후 7시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김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포항, 광주, 여수 MBC지부도 신임 사장의 임명을 거부하며 10일부터 각 사에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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