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평가위원회 3월 회의

"도민일보다운 모습을 보여달라." 3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는 이 한마디로 정리됐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신종만)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지면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오후 9시까지 회의를 하면서 지난 2월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과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위원들은 도민일보가 첨예한 현안 문제를 눈감거나 그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한 채 따라가기식 보도에 그쳐 이전의 날카로운 비판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3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김두천 기자
그 예로 최근 함안보 관련 보도를 꼽았다. 지난 22일 오후 천주교 부산·마산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함안보 공사현장 부근에서 '잘못된 4대 강 개발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했음에도 다음날 그에 관련한 기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한겨레>가 그날 행사를 사진과 함께 3면에 크게 보도한 것을 예로 들며, "도민일보가 지역지면서도 지역의 중차대한 사안을 직접 취재하지 않는 이유가 대체 뭐냐"며 "단순히 놓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첨예한 현안의 핵심을 비켜가는 기사가 많다. 다음 달 지면평가회의에는 그 부분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고도 했다.

4대강 사업·동읍 교통사고 등 '끝장보도' 없어 아쉬움 토로

또 위원들은 행정이나 권력에 대한 비판의 칼날이 무뎌졌다고 비판했다. 행정의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려내어 책임자를 문책시켜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를 단순 민원 제기 수준으로 만들어 이도 저도 아닌 게 돼 버렸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2월 25일 자 1면 '보상비 아끼려다 경남도가 사람 잡았다' 기사를 들었다. "이 사안은 행정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중 이른바 '행정 살인'의 대표적 사안"이라면서 "보다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이 사안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문책시킬 때까지 끝장을 봐야 했음에도 이를 해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인간 존엄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도민에 의해 부여된 알권리의 대리인으로서 그 냉엄한 책임과 권한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사회문제에 대한 좋은 시도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위원들은 '중학생 다단계 앵벌이 조직 적발'과 관련한 기사들에 대해 "심층적인 탐사와 후속보도를 통해 이 문제를 집중조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본질에 대한 접근이 계속되어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사회적 개선이 이뤄진다면 더 좋은 신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각 고등학교의 예비입학생 우열반·선행학습 논란은 도민일보가 의제로 잘 만들어낸 만큼 심층보도해 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지면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개선권고는 대표이사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다음 달 회의 때까지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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