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처 설명에서 벗어나 깊고 넓게 따져보는 분석 필요

◇도민일보만의 의제 설정 절실 = 2월 한 달 신문에는 "저것은 도민일보의 의제다"라는 인상을 줄만 한 이슈나 현안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독자들이 도민일보를 통해서만 알게 되거나 견해를 갖게 되는 독창성이 발현되지 못했다. 통합시 관련 기사는 관 주도 구도에 따라가는 보도가 많았고, 선거 역시 벌어지는 현재 혼란을 중계하는 데 머문 측면이 있다.

이만기 경남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건도 핵심은 적격인사인가 또 적격의 조건은 무엇인가였는데 이 점이 빠져버렸고, 논쟁을 통해 "이만기 씨가 하면 안 되나?"라는 대중적 논쟁에서 "체육인 출신은 문화단체 대표가 될 수 없는가?"라는 학문적 논쟁으로 승화 가능했다.

◇동계올림픽 보도 아쉬워 = 2월에 동계올림픽이 열렸음에도 스포츠 지면을 확대하지 않았고, 또 1면에 김연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금메달을 딴 선수들 사진을 싣지 않았다. 지역신문이지만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한다.

주말이 끼여서라고 생각되지만 13일 동계올림픽 개막 소식과 22일 김연아 프리스케이팅 종합 1위에 대한 단독기사가 없었다. 시일이 조금 지났더라도 국제적 대행사이자 국민 관심이 많이 쏠린 만큼 간략하게나마 소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대중적 논쟁·관 주도 구도 좇기만
도민일보의 독창적 의제설정 없어

◇2월 한 달 사진물 '볼만하네' = 18일 자 5면 '3·15의거 50주년 기념 퍼포먼스' 사진은 구도 면에서 그야말로 새로 세워진 동상으로 착각할 만큼 잘 찍은 사진이다. 또 9면 '올해 첫 생선이오' 사진은 지역이 가진 특수성을 잘 살린 사진이었다.

또 23일 자 1면 '꽃샘바람을 뚫고 온 봄 소식' 사진은 마치 꽃향기가 묻어나올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더불어 26일 자 1면 '눈으로 맛보는 달콤함' 사진은 샛노란 참외 사진이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해주었다.

반면, 뉴시스 사진이 쓰인 11일 자 8면 '분주해진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마산과 창원 등 지역에 있는 농수산물 시장을 찍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 매화 사진이 너무 자주 실리는 것 같다.

◇졸업과 입학 그리고 청소년 = 한 달 새 청소년 관련기사가 많았다. 졸업식 뒤풀이, 교복 찢기 등의 소동, 학교 폭력 등 많은 사안이 나왔다. 교복은 경쟁교육의 억압을 상징하는 옷으로, 교복 찢기는 학생들이 입시에 상처받은 마음을 자기학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도 학생들의 인권·초상권·명예를 생각한 신중한 보도를 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폭력 문제는 이미 학교를 벗어난 문제로, 가정·학교·사회가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3월과 9월 학기가 시작될 때 학교폭력 예방 방법을 분기별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용어 사용 고민 = 9일 자 18면 기고문에 고유명사인 '토요타'가 '도요타'로 쓰였다. 12일 자 6면 '함안 하천 치수·생태복원 추진' 기사에 함안군 소하천 정비공사를 두고 '생태복원'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보면 모두 '토목공사'에 관련한 내용만 있다. 기자가 '생태복원'의 뜻을 잘 모르고 글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

17일 자 10면 '한국기계연 김병기 박사…' 기사는 "국내외 학술지에 150편에 달하는 논문을 '출판'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논문은 '출판'의 대상이 아니라 '발표'나 '게재'하는 것이다.

26일 자 2면 '못쓰는 펼침막 공공마대로 탈바꿈' 기사에서 '마대(麻袋)'는 '포대'나 '자루'로 쓰였어야 했다고 본다. '마대'는 '굵고 커다란 삼실로 짠 커다란 자루'인데 펼침막은 재질이 '마(麻)'가 아니다.

26일 자 12면 쪽쪽 문화재 '알렌(안의)의 제중원 설립 안' 기사에서 '알렌(안의)'는 '알렌(안련)'으로 고쳐야 했다.

보도자료 그대로 인용한 듯한 내용
비판적 시각 전혀 없는 기사 아쉬워

◇좀 더 깊게, 한 번 더 생각하길 = 1일 자 6면 '내 의지로 담배 끊자 해작사 클리닉 운영' 기사는 해군작전사령부가 휴가를 미끼로 금연을 유도한다는 내용인데 이는 비효율적이다.

금연이 내적 동기가 아닌 외적 동기로 이루어지는 만큼 참가자들은 "휴가 가려고 담배 끊었어", "사령관 등쌀에 못 이겨 끊었어"라고 자기합리화할 수 있다. 효과적인 금연프로그램 소개가 목적이라면 정말 성공 가능성 큰 프로그램을 소재로 삼아야 한다.

3일 자 4면 '경남 발달장애 치료 선진시 될까?' 기사는 행정의 감동적 행보를 보여준다. 그러나 담당 팀 인원이 고작 2명인 점을 들어 과연 이 제도가 실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지 못해 아쉽다. 경남도의 임시방편인지, 아니면 선거를 앞둔 생색내기인지 들여다봐야 했다.

9일 자 2면 'MB 정부 감세 효과?' 기사는 권영길 의원의 대정부질문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거론하기 전에 정부정책이 어떤 방향이었는지, 그 정책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다.

16일 자 10면 '사람 in 업무 따라 자격증 하나씩 늘었어요' 기사 주인공 이형주 씨는 해당 업무에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 일을 시키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뷰는 이 씨의 어떤 경험이 그를 자격증을 딸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참석위원: 신종만 위원장, 강정철, 강창원, 김정한, 박성민, 안차수 위원
△보고서만 제출: 김경영, 안수정, 이경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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