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웃사이더의 삶, 단편소설에 담아
예외석은 이번에 펴낸 책에다 어떤 그럴 듯한 평론가나 대학교수의 작품 해설을 붙이는 대신 자기자신의 등단 작품 심사평을 실었다.
표제작 '길 없는 길을 찾아서'는 <낙동강 문학> 등단 작품이다. 김용락·성군경·이융규는 심사평에서 "주인공이 많은 방황을 하다가 결국 한 책을 통하여 바른 자기의 길을 찾는다는 것인데 너무 신파적"이라며 "그래도 작품 속에는 리얼리즘이 있고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작가의 투철한 정신이 들어가 있고, 각고의 땀의 흔적이 보이기에 더욱 빛나는 작품"이라 했다.
<다시올 문학> 등단 작품인 '고래심줄'에 대한 류양선·김동호 두 심사위원의 평은 이렇다. "고래심줄 같은 작품이면서도 고래심줄을 넘어선 작품이기도 하다. 질긴 생명력을 표출하고 있으면서도, 빈 마음으로 그것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작품이니 말이다." "곡절 많은 이야기에 우리네가 겪어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소설을 지탱하는 것은 그 고달팠던 세월의 힘이다. 우리네 근대 역사에 대한 은유다."
그러면서도 "소재 자체가 단편의 형식에 어울리지 않는다. 또 수필적 발상에서 비롯된 이야기라는 느낌을 준다. 반쯤은 소설 같고 반쯤은 수필 같은 그런 작품이 되고 말았다"고 짚었다.
<길 없는 길을 찾아서>에는 이밖에도 '영감쟁이' '기숙사' '●방각하와 노진구' '하늘 아래 첫 단감' '가라가라 해도 가지 못하고' 등 다섯 편이 더 들어 있다.
예외석은 '여는 글'에서 "비록 지금 아웃사이더의 길을 가고 있지만 당당하고 힘찬 발걸음을 계속할 것이다. 소박한 밥상처럼 실천하는 삶의 글을 쓸 것이다"고 다짐하고 있다.
시와 늪. 251쪽. 1만원.
김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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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국장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도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합니다. 학교와 현장을 찾아 진행하는 문화사업(공연··이벤트 제외)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기자로서 생태·역사 부문 취재도 합니다. 전화는 010-2926-3543입니다. 고맙습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