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종국 이사 사장 내정…노조 "일방적인 광역화 시도"

지역 MBC 광역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MBC는 지난 8일 마산·진주 MBC 겸임 사장에 김종국 이사를 내정하는 등 19개 지역 계열사와 9개 자회사 사장과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인사에는 지역 MBC 광역화 계획이 십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 사장 후보자 면접 당시부터 지역 MBC 광역화를 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그 첫 사례로 마산과 진주 MBC의 통합을 광역화 시범지역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마산과 진주MBC가 통합해 10개 시와 10개 군을 아우르는 광역 경제권을 담당하게 되면 커진 규모에 따라 재원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마산·진주MBC 광역화가 시너지 효과를 보이면 이를 표본으로 다른 계열사에 대한 광역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마산MBC지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MBC본부는 이번 인사를 '인사사고(人事事故)'로 규정하고, 마산·진주MBC 통합 사장으로 김종국 이사가 내정된 것을 두고 '원칙 없는 뒤죽박죽 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성명에서 "지역 MBC 구성원의 뜻을 무시하는 밀어붙이기식 광역화를 위해 (김 사장이)기형적 통합 사장까지 내세운 것은 지역사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광역화에 대해 지역사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기는커녕 지역사 호소에 귀를 막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마산MBC지부 역시 집행부가 어제 오전 5시 서울로 가서 오전 10시 사장 선임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주주총회를 저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손무성 마산MBC지부 지부장 당선자는 "지역성과 지역문화에 대한 고려가 없고 지역사 구성원의 자발적 논의가 아닌 밀어붙이기식 광역화를 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 인사에 대해 수정을 요구함과 동시에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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