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요리 어렵지 않다…'알리오 올리오' 집에서 만들기

드라마 <파스타>가 인기다. 20~30대 여성 시청자의 지지 덕택에 네 차례나 연장 방송된다. 인기의 까닭을 따져 보면, 주방에서 아랫사람 군기 잡느라 소리나 지르는 '버럭 셰프(chef)' 최현욱(배우 이선균)과 주방 막내급인 서유경(배우 공효진)의 알콩달콩 사랑 때문만은 아니겠다.

무엇보다 드라마에는 재료, 모양, 색감 등이 다채로운 파스타의 세계가 녹아 있다. "예! 셰프!"라는 대사는 드라마를 아는 이들에겐 이미 유행어다. 아직 대중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멀었지만, 파스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그만큼 파스타를 직접 해먹는 문화도 점점 퍼지는 듯하다.

그래서 따라해 봤다. 드라마 주인공 유경(공효진)의 추억이 서린 '알리오 올리오(Aglio e Olio)'를 직접 만들어봤다. 일단, 포털사이트에 올라 있는 레시피(요리 순서와 방법)를 참고해 재료들을 사왔다.

     
 
  까르보나라  
 

◇알리오 올리오 흉내내기(?) = 알리오 올리오는 마늘(aglio)과 올리브(olive)가 주 재료로 쓰여 만들어진 이탈리어어 이름이다. 그런데 파스타를 먹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면, 알리오 올리오를 맛 없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란다. 소스를 쓰지 않는 오일 파스타라서 면이나 마늘 등 재료 자체로 맛을 즐겨야 한다.

1 면은 약 1㎝로 넓적한 모양인 '페투치네(fettuccine)'를 썼다. 면 값은 3000원 남짓이었는데, 500g으로 5인분 정도 나오는 양이란다. 보통 한 사람 기준 80~100g을 먹는다고 보면 된다.

마늘 서너 쪽을 얇게 저며 썰었다. 식당에서 삼겹살 먹을 때 함께 나오는 마늘 모양이다. 매콤한 맛을 내려면 붉은 고추도 필요하다. 붉은 고추는 말린 것이 좋다. 미처 말리지는 못했다. 말린 것을 사려면 근처 전통시장에 있는 방앗간을 찾아도 괜찮겠다. 붉은 고추는 잘 씻어서 속에 든 씨를 빼주어야 한다. 아울러 어른 손톱 크기나 혹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자르면 된다. 파슬리는 세 개를 쥐고 도마에서 다졌다. 파슬리 가루 대신 쓰기 위해서다.

2 면은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이 과정에서 면 맛의 절반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냄비에 물과 굵은 소금 두 큰술을 넣고 끓였다. 물이 끓어 파스타 면을 넣었다. 파스타 면을 사면, 겉에는 삶는 시간에 대한 설명도 함께 실려 있다.

보통 10분 안팎으로 삶는데, 나중 과정인 프라이팬에서 볶을 때를 고려하면 8~9분 정도 삶으면 된다고 한다. 프라이팬에서 2~3분 정도 볶을 건데, 여기서도 면이 다소 익기 때문이다.

3 면을 삶기 시작하면, 준비한 마늘과 붉은 고추를 차례대로 볶는다.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골고루 둘렀다. 가스레인지는 계속 약불 또는 중불에서 조절을 해줬다. 유심해야 할 건 마늘, 고추 둘의 매운 향이 잘 어울려 나오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마늘 색깔이 노릇하게 변해 잘 익었을 즈음 불을 멈췄다. 5분 정도 볶았다.

4 면을 넣고 끓인 지 9분 정도. 채에 건져 물기를 빼줬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면을 찬물에 헹구지 않는다는 것이다. 면이 찬물에 닿으면 표면이 막혀 소스나 오일 등이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 삶은 물 다섯 큰술과 면을 마늘과 붉은 고추를 볶던 프라이팬에 넣었다. 중불에서 빠르게 면을 섞었다. 소금을 엄지 검지 중지로 조금씩 쥐고 뿌려줬다. 후추도 뿌렸다. 이 대목에선 마늘 향, 고추 향, 올리브 오일이 면에 잘 스며들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프라이팬 바닥에 오일이 남지 않은 게 보였다. 약불로 낮췄고, 가루 치즈(파마산 치즈)를 뿌리고 고루 섞어줬다. 불을 끄고, 면을 접시에 담았다. 면 모양은 예쁘장하게 층층이 면을 말아 쌓듯이 놓았다. 마늘과 붉은 고추도 이와 어우러지게 놓고, 파슬리 가루를 흩뜨렸다.

     
 
  알리오 올리오  
 

레시피 그대로 따라 한 덕분인지 모양은 그럴싸하게 나왔다. 그러나 순서만 익히고 그대로 따라간 탓에 맛에는 신경을 쏟지 못했다. 이 방법이 알리오 올리오의 기본인데, 베이컨을 잘게 썰어 넣어도 된다. 채소만 넣은 것보단 영양 면에서 좋다.

접시에 담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많이 먹어본 동생이 한 젓가락 말아 입에 넣더니 말했다. "면은 덜 익어서 푸석푸석한 맛이 난다. 붉은 고추도 말린 게 아니라서 맵싸한 맛이 못 나온 것 같다. 마늘의 향긋함도 배어들지 않았다." 1시간 가까운 요리 시간을 허탈하게도 하는 쓴소리였다. 그렇지만, 초보 파스타 요리사의 도전은 계속된다.

◇간편식 비교 체험 = 유기농 재료들로 만드는 게 가장 좋겠지만, 파스타에도 간편식이 있다.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파스타 한 접시를 뚝딱 만들어낸다. 사온 것은 2인분이 들어 있었다. 값은 5000원 남짓. 메뉴는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소스가 들어간 '까르보나라(Carbonara)'.

방법은 간단했다. 면과 소스가 포장돼 있었다. 면은 포장지를 뜯어서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끓는 물에 삶고, 소스는 포장지를 뜯지 않고 끓는 물에서 2~3분 삶았다. 전자레인지와 프라이팬 조리 방법도 따로 있다. 삶은 면을 접시에 놓고, 그 위에 소스를 뿌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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