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황새·먹황새 천연기념물 3종중부권·호남권 한파·대설 피해 거제 찾아
거제도 산촌습지에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44마리가 날아왔다. 재두루미는 전 세계에 5000~6000마리에 불과한데 거제도에서 발견된 44마리는 람사르 기준 1%에 육박하는 엄청난 무리이다. 이 재두루미 무리 가운데 한 재두루미에게 'A23'이라는 가락지가 달려 있었다. 람사르재단에 이력 추적을 부탁했는데 놀라운 소식을 전해 받았다.
그 분은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을까? 연구를 계속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니터링 결과와 사진들을 러시아로 보냈다.
추위와 굶주림을 피해 천연기념물 세 종이 거제를 찾아왔다. 겨울 철새들에게 거제도가 중요한 피난처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피난처로 쓰이는 곳들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아니면 외면하고 있을까? 거제도 습지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까닭만 늘어나고 있다.
/변영호(거제 계룡초등학교 교사)
변영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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