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아내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내기가 힘들어 점심시간에 함께 병원에 갔다. 소아과에서 치료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 주사실로 서둘러 갔다. 간호사에게 “지금 일하러 가야 하니 아기 주사 좀 빨리 놔달라”고 하자 간호사는 “지금은 우리의 점심시간이니 한 시간 뒤에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황당하여 주사를 놓는데 1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5분이면 되는데 좀 부탁한다고 했고 그제서야 그 간호사는 아이에게 주사를 놔주고 식당으로 갔다.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것은 아픈 몸을 고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간호사가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바쁜 사람에게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간호사뿐 아니라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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