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 예민한 새들의 우두머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프로농구 LG 세이커스, 미국 나라새, 미국 전투기, 공군 군가 보라매. 앞에 든 다섯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맹금(猛禽) 무리입니다. 맹금 무리는 예부터 용맹과 진취성, 강인함, 통찰력, 정확성의 상징으로 건축, 문학, 예술, 신화에 자주 등장했고, 지금도 마스코트로 많이 쓰고 있지요.

새에 관심을 두면서 내가 사는 곳 둘레에는 어떤 새가 있나 살펴보는데, 요즘은 하늘을 날고 있거나 전봇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맹금 무리를 쉽게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 겨울 철새인 말똥가리와 독수리를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쇠황조롱이
새매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맹금 무리를 쉽게 보려면 새가 많은 습지나 들판으로 가보세요. 오리나 물새 무리가 갑자기 혼란스럽게 날기 시작하면, 그때를 놓치지 말고 하늘을 잘 살펴보세요. 맹금 무리가 날고 있을 때가 잦습니다. 길가 전봇대 위나 하늘에서 상승기류를 타며 활공하고 있는 맹금 무리를 볼 수도 있습니다.

'맹금 무리'의 뜻을 사전에 찾아보면 좁게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매나 수리 무리를 말하고, 넓게는 밤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 무리도 포함합니다. 강한 발과 다리로 사냥을 하는 육식성 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까마귀 무리도 육식을 하지만 사냥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맹금 무리는 총 34종이라고 합니다.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시력이 발달해 있습니다. 민첩하고 빠르게 날 수 있는 좁고 긴 날개와, 사냥을 위한 날카로운 발톱, 고기를 찢기 좋게 아래로 향한 날카로운 윗부리가 있습니다.

맹금 무리는 생태계의 꼭대기에 있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있는 다른 동물에 견주어 수가 적고, 환경 변화에 민감합니다. 보호를 위한 관심이 더욱 절실한 동물입니다.

/오광석 (산청 신안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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