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 알맞은 형태로썩은 나무줄기·땅 속·마른 풀덤불서 겨울잠

동물 무리 가운데 수가 가장 많은 것은 곤충 무리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져 겨울이 되면 둘레 어디에서도 흔하게 찾을 수 없습니다. 그 많던 곤충은 어디로 갔을까요?

곤충은 바깥 온도에 따라 몸온도가 바뀌는 변온동물입니다. 움직이려면 바깥 온도가 맞아야 합니다. 환경에 몸을 맞추지 못하면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곤충은 움직임을 멈추고 잠을 자는 것으로 추운 겨울을 보냅니다. 차가운 바람을 막아야 하고, 천적에 들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꼭꼭 숨어야 합니다.

곤충의 겨울잠은 포유류 같은 척추동물의 겨울잠과는 다릅니다. 잠을 자다가도 바깥 온도가 알맞게 오르면 깨어나 움직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겨울잠에 빠져듭니다.

◇겨울을 견디는 여러 가지 방법

알이 겨울을 보내려면 나뭇가지에 붙어 있거나 땅속, 알집 속에 있어야 합니다. 어른벌레는 알이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는 곳을 찾아 낳아둡니다.

애벌레는 썩은 나무줄기나 땅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치 속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도 있습니다.

천적을 속이기 위해 시든 나뭇잎 모양을 하고 있다.
번데기는 나뭇가지에 붙어 있거나, 땅속에서 봄을 기다립니다. 봄이 되어도 날개돋이를 못하고 죽는 일도 있습니다.

돌이나 낙엽 밑, 또는 마른 풀덤불에서는 어른벌레가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덤불 속에서 날개를 접고 꼼짝하지 않는 나비를 볼 수 있습니다.

◇슬기롭게 겨울나기

곤충은 먹이를 찾고, 자라고, 짝짓기하는 움직임을 여름에 많이 합니다. 겨울이 오면 움직임을 멈추고 잠을 자야 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나고자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 중 어느 하나를 고르는 것은 종마다 다
 
   
 
릅니다. 오랜 시간 이어온 진화에 따라 둘레 환경에 맞추는 것입니다.

죽은 듯이 잠을 자다가 다시 깨어나는 곤충 겨울나기는 아직 과학에서 풀지 못한 놀라움입니다. 둘레에서 겨울잠을 자는 곤충을 만나면 손대지 말고, 옆에서 잘 살펴봅시다. 개불알풀꽃이 피는 봄이 오면 아름다운 생명을 다시 보여줄 것입니다.

/박성현(우포생태교육원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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