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은 겨울철 상큼한 향과 함께 시원함과 새콤달콤함을 주는 과일이다. 귤(橘), 감귤(柑橘), 밀감(蜜柑)등으로 불리는데 굳이 나누어 보면, 감귤은 금감이나 탱자를 제외한 모든 것을 총칭한 것이다. 밀감은 일반적으로 온주밀감(溫州蜜柑)을 지칭하며, 귤은 재래 감귤을 상징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계속 사용되던 말이다.

감귤의 원산지는 인도 아삼 지역으로 중국을 거쳐 전 세계로 재배가 확산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삼한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고려사 등에 기록되어 있다. 서기 476년 백제 문주왕 2년에 감귤을 공물 헌상했다는 <고려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이보다 훨씬 이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관상용 및 약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태조실록> 등에 기록돼 있는데, 중국에서는 옛날 황제가 제사를 지낼 때 썼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선계의 맛'이라는 극찬처럼 일반 백성은 맛보기도 어렵던 귀한 과일이었던 것이다. 1965년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겨울이면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과일이 되었다.

예부터 '선계의 맛'이라 극찬

우리나라에 있는 감귤의 종류는 대략 340여 종이나 되는데 이중 온주밀감이 200여 종에 달한다.

감귤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연산 등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를 없애고 식욕증진에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비타민 C 함유식품으로 하루 2~3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피부미용과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며, 풍부한 칼슘은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도 좋다.

감귤에 함유된 미량 기능성 성분 중 비타민 P(감귤류 색소인 플라본류를 총칭하는 화합물)는 모세혈관을 강화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귤은 과육뿐만 아니라 열매껍질까지 유용한 한약재가 된다. 귤 껍질 흰 부분을 제거해서 붉은 부분만 남긴 것은 귤홍, 귤의 씨는 귤핵이라 한다. 또한, 귤 껍질을 말린 걸 오래 두면 한방에서는 진피라 한다. 가래를 없애고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싱싱한 귤 껍질은 기를 도와주는 약으로 사용된다.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등에 좋단다. 귤 껍질을 사용하려면 먼저 먹기 전에 엷게 푼 소금물에 귤을 껍질째 잘 담가서 농약이나 불순물을 깨끗이 씻는다.

겨울철 피로해소·식욕증진 제격

이걸 맑은 물에 다시 헹군 후 껍질을 잘게 썰어 꿀에 재워 두거나 말려서 물 끓일 때 넣거나 생강과 함께 달여 먹으면,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감귤은 껍질이 얇고 단단한 것이 좋다. 노란색보다는 주황색이 진한 것, 꼭지가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좋다. 배꼽 부위에 돌기가 있는 것을 고르며, 80~100g 정도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상자 단위로 구입을 하게 되면, 상한 것을 먼저 골라내고 7~10개 정도씩 나누어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권한다.

/신정혜(재단법인 남해마늘연구소 기획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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