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절호찬스' 국내 2번째로 첨단치료법 이용 재기 노려

부상에 시달리는 경주마들의 줄기세포 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천지굴건염'이라는 질병으로 1년간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던 '절호찬스(국산 4세·암말)'가 국내 경주마 가운데 2번째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줄기세포 치료는 대상 말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를 실험실에서 배양, 이를 주사기로 다시 질환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험한 수술과정이 필요 없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아직 미개척분야이기에 치료 효과를 100% 장담할 수는 없다.

김창식 수의사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절호찬스' 다리를 치료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제공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경주마는 서울경마공원 '백광(국산 6세·수말)'이다. '백광'은 2006년 굵직한 대회를 잇따라 제패했지만 지난해 4월 '인대염'이 악화하면서 경주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로 완치, 재기에 성공했다.

체중이 500kg에 육박하는 경주마의 경우 전력 질주 탓에 관절염 등의 질환에 자주 시달린다. 하지만 기존 수술과 약으로는 회복이 더디고 장기간 휴양이 필요하다.

'절호찬스'의 줄기세포 치료를 담당하는 김창식 수의사는 "절호찬스의 체지방을 채취해 지방 내에 존재하는 소수의 줄기세포를 배양, 약 1억 개의 줄기세포를 주입했다"며 "줄기세포치료는 아직 생소한 첨단치료법이지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절호찬스'의 김상석 조교사는 "수술이 아니므로 재활기간을 단축하고 치료 고통을 덜 수 있으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 줄 모른다"며 "한 달 후면 경주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절호찬스'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마리의 경주마가 줄기세포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는 경주마의 인대·연골·뼈 관련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고 기존 치료방법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전망이 밝은 분야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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