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맛 만점…메기탕 수제비도 별미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과 위경.대장경에 작용한다. 비위를 보하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식욕이 없고 맥이 없을 때, 이질.부종.임종.옹종.궤양.변혈 등에 쓴다.’

붕어의 효과에 대해 〈한약대사전>에 기록된 내용의 일부다. 동의보감에도 붕어가 몸을 보하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좋다는 기록이 있다. 기록처럼 붕어는 음식이기 이전에 보약의 가치를 지녔다.

조상들은 붕어를 끓여 먹거나 말려 가루를 내서 먹기도 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붕어를 찧어 붙이거나 말려 가루로 내서 붙이기도 했다 한다. 약으로서도 효과가 있는 붕어지만 우리네 식탁에선 익숙한 음식은 아니다. 이런 붕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진주고박사붕어탕전문점’(대표 고효식)이 마산시 중앙동 마산시의회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붕어탕과 붕어찜.메기탕수제비.메기찜을 전문으로 하는데 문을 연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맛에 반해 찾는 단골의 수가 적지 않다. 간이나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는 손님도 있다. “진주는 붕어탕을 하는 음식점이 더러 있는데 마산은 불모지나 다름없어요. 많은 손님들이 부담없이 드실 수 있도록 가격도 저렴하게 했죠. 음식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보약을 드시고 간다고 생각하면 딱 좋습니다.”

진주가 고향인 고 사장은 붕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3년쯤 운수업을 하며 마산 구석구석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그때마다 마땅히 먹을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한 게 붕어탕 전문집.

진주에서 15년 동안이나 붕어우거지탕을 했던 부모님은 고 사장이 붕어탕전문점을 여는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붕어우거지탕보다 맑은 국물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붕어탕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처럼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맑고 걸쭉한 국물의 붕어탕을 만들어내는데 몇 개월이 걸렸다. 그때 흘린 땀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 사장만의 비법으로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붕어탕은 한 입만 먹어도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밑반찬은 탕에 잘 어울리는 적당히 곰삭은 배추와 깍두기.갓김치, 싱싱한 고추와 양파 몇 조각, 여기에 파릇파릇 부추 무침이 전부지만 탕과 함께 먹기엔 더없이 좋다.

매일 어른 팔뚝만한 붕어 16마리 정도를 가마솥에 푹 고는데 진주 진양호에서 나는 팔팔한 붕어를 갖다 쓴다. 진주에서 7000원하는 붕어탕을 이곳에선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영양과 맛에 비하면 턱없이(?) 저렴하다는 게 고 사장의 말이다.

고박사붕어탕전문점에는 또 시원한 국물맛과 쫄깃쫄깃한 수제비가 잘 어우러진 메기탕 수제비도 별미다. 단체손님들은 붕어찜이나 메기찜을 먹어도 좋다.

“붕어에는 칼슘과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요. 기력이 약한 아이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의 원기를 돋우는데 좋죠. 간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분들도 드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055)242-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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