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하동과 전남 강진·장흥·고흥 등 남해안 일대에 겨울철새 2만8000여마리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생태보전 시민모임인 거제 초록빛깔사람들 부설 한국생태연구소(소장 나기환박사)는 지난해 11월과 12월·올 1월 등 3차례에 걸쳐 남해안 연안 7개 지점에서 겨울철새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관찰된 조류는 모두 8목 22과 57종에 2만7638마리로 이중 천연기념물로는 큰고니·흑기러기·황조롱이·저어새·잿빛개구리매 등 6종이 관측됐다.

관찰된 조류중 흰죽지가 21.5%로 가장 많았고 청둥오리(19.3%), 검은머리 흰죽지(11.4%), 흰뺨검둥오리(8.6%), 붉은부리 갈매기(5.8%)순으로 관측됐다.

특히 하동군 갈사만 일대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흑기러기(천연기념물 제325호) 300여마리가 관측돼 국내 최대의 흑기러기 도래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군 당항만에서는 검은머리 흰죽지 1450여마리가 관측됐고 전남 강진만에서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500여마리가 발견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생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남해안 연안에 6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개체수가 많고 종이 다양한 지역에 대해서는 철새보호지구 지정 등의 보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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