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ㅣ다산에듀…"아이 올바른 성장 위해 부모부터 배워야"

요즘은 아이를 하나둘만 두다 보니 대부분이 초보 부모다. 그런데 부모가 되는 교육을 제대로 하는 데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 문제로 쩔쩔 매는 경우 또한 많다.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모르는 것이다.

글쓴이 김미숙은 <첫아이 유치원 보내기> 머리말에서 "유아 교육자로서 25년 넘게 유아 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을 알기 쉽게 풀어서 이 땅의 초보 부모들이 아이와의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책 낸 까닭을 밝혔다.

김미숙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소중한 내 아이를 키우는 일에 미리 부모로서 학습하고 정보를 쌓아둔다면 부모는 물론 아이의 올바른 정서적 성장을 위해 그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책을 열기 전에 부탁하는 두 가지도 그럴 듯하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 더 잘 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아이와 함께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입니다." "대화하라는 것은 아이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말을 들어주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단정적으로 답을 내리기보다 아이와 의논하면서 스스로 답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말 할 얘기가 없을 때는 수다를 떨어도 좋습니다."

   
 
 
책은 3장으로 나뉘어 있다. 유치원에서는 이렇게 지내요(1장), 문제 있는 아이는 없어요(2장), 엄마 아빠부터 바뀌어 주세요(3장).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일러주고,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 관념 또는 편견을 믿음과 사랑으로 바로잡아 주며, 아들딸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어버이부터 좋은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인생은 건너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가야 할 길이 바쁘다고 뒤집기도 못하는 아이에게 등산화를 신겨 배낭을 지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부모들은 그 당연한 이치를 종종 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부모들은 마음이 조급해져 아이를 닦달합니다."

글쓴이는 1998년 문단에 나온 시인이기도 하다. 지금 경남문인협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준비된 어버이가 돼서 유치원이라는 교육 기관과 함께 손을 잡고,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길을 알고 싶을 때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산에듀. 27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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