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장수 상징 조선말기 단골 장식 무늬여름밤 모기·해충 퇴치용 천연 살충제
산청 겁외사 대웅전 단청에서는 푸른 연을 잎에 문 채 동자승을 태운 박쥐가 날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허균 저)란 책에 '불교에서 길상과 다복을 상징하거나 숭앙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대상'을 일러 '칠보'라 하는데 그 가운데 박쥐가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으로 조선 말기부터 옹기, 자수, 경복궁 굴뚝, 가구 따위 곳곳에 박쥐 그림과 무늬를 썼다. 우리나라 하나뿐인 장석 전문 박물관인 진주시향토민속관에 가 보면 옛 가구에 나비와 박쥐 무늬가 가장 많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박쥐의 나쁜 이미지로 흡혈박쥐를 쉽게 떠올리는데 흡혈박쥐는 중남미에만 그것도 3종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로 잠자는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다. 우리나라 박쥐는 모두 벌레를 잡아먹는데 분량이 자기 몸 절반이나 되는 모기나 해충을 하룻밤에 잡아먹는다고 한다. 한여름밤 모기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박쥐가 더불어 산다면 살충제를 덜 뿌리고 자외선 감전 장치도 덜 쓰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그림책에선 어떻게 보고 있을까? <어두움을 무서워 하는 꼬마박쥐>엔 박쥐를 세상에
생각해보면 인류가 구석기 시대 동굴에 살기 전부터 동굴에 살았던 박쥐들, 사람들과 가장 오랫동안 사귄 동물은 박쥐가 아닐까? 여러분은 지금 박쥐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는가?
/오광석(산청 신안초교 교사)
오광석 교사
webmaster@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