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여자테니스 복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조는 26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빠른 서비스와 철벽같은 네트플레이로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린제이 대븐포트-코리나 모라리우(이상 미국)조를 2-1(6-2 4-6 6-4)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99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2000년 윔블던과 시드니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 자매는 마지막 남은 호주오픈마저 제패함으로써 호흡을 맞춘지 3년만에 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지난해 2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무적의 복식조'로 군림해 온 윌리엄스 자매는 올시즌 첫 경기에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모니카 셀레스(미국)조에 패배해 연승기록이 깨졌지만 준결승에서 이들을 격파하고 결국 우승, 기쁨을 더했다.

또 이들 자매는 단식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게 됐다.

동생 세레나는 8강전에서, 언니 비너스는 4강전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 힝기스에 완패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우승 상금으로 19만6천878달러를 받았다.

프랑스 선수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는 15번시드 아르노 클레망이 16번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을 4시간 8분의 혈투 끝에 3-2(7-5 6-2 7-6<7-4> 7-5 6-2)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클레망은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그로장에 첫 세트 기선을 제압당한 뒤 2세트도 가볍게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3세트에서 무려 1시간7분의 공방을 벌이며 타이브레이크를 7-4로 따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비스에이스 숫자 8-19가 말해주듯 그로장의 힘에 눌렸던 클레망은 4세트부터정교한 스트로크와 패싱샷을 상대편 엔드라인 구석으로 찔러넣는 집요하고 끈질긴플레이로 맞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8위인 클레망은 지난해 US오픈 8강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으로 예상을 깨고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강호'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28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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