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선비 조남명
선비정신의 표상 남명 조식(1501~1572)선생을 조명한 극.
이윤택씨가 이끌고 있는 ‘연희단거리패’의 작품으로 이미 지난 8월 밀양여름연극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남명 탄신 500주년 기념 선비문화축제에서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극중 교훈적 요소와 창(唱).풍물 등의 소리, 양반춤.태껸 등의 몸짓이 시청각적 효과를 배가시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
TV 대하드라마 〈여인천하〉와 시대적 배경이 같다는 점에서 또다른 주목을 끈다.
인척과 척신에 의해 왕권이 흔들리고 당쟁과 사화로 정치적 혼돈이 극에 달했던 시대에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라는 상소문을 올린 재야 선비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을 통해 한국 전통지식인 선비의 실체를 규명하고 있다.
과거낙방과 궁색한 산중독서인, 지식불모지대에서의 교육활동,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에 대한 정치적 환멸,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 시대의 환부를 찌른 한국적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다.
이윤택 작.연출. 오늘과 내일(19.20일 오후4.7시30분, 1일 2회)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무료. (055)239-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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