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빵 맛을 보려면 고려당으로 가라.’

어느 고장이든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끄는 ‘맛’있고 ‘분위기’좋기로 소문난 가게가 있다. 이 이름난 가게들은 저마다 전통을 자랑하고 맛을 고집하면서 단골들의 입을 통해 그 고장에서 하나의 명소로 자리잡고 ‘이름 값’을 지켜간다.

40여년동안 마산 창동사거리를 지켜온 터줏대감격인 고려당은 도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전통있는 빵집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다. 과연 전통보다 유행에 민감한 10대의 거리인 창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고려당만의 마케팅 전략은 무얼까.

△전통과 변화 = 6·25시절 창동거리(지금의 조흥은행 창동지점 앞)에서 풀빵장사를 하던 김순연(74) 할머니가 지난 59년 고려당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팥·앙금빵·찹쌀떡 등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계절상품을 비롯해 250~300가지의 다양한 빵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20일에는 일본회사의 설계와 인테리어로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오픈을 했다.

특히 이탈리아식 레스토랑인 2층 ‘쎄레노’는 체인점이 아닌 고려당이 만든 자사 브랜드. 참나무로 직접 구운 ‘가마’ 피자(8000~1만원)를 비롯해 쫄깃한 스파게티(5500~7000원)·치즈가 듬뿍 든 그라탕(6000~7000원)·이탈리안 정식(6000~1만2000원) 등 독특한 맛의 요리를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고객감동 마케팅 = “고객을 만족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게 고려당 이동섭 실장의 설명.

고려당에 가면 테이블마다 음식의 맛·제공의 신속도·가격·서비스·청결 등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고객의 소리카드’를 배치해 월말마다 자체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응모고객을 선정, 무료시식권을 증정한다. 이를 통해 화장실 청결에 주의하고 매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이 실장은 덧붙였다.

△타깃 마케팅 =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10% 할인해주고 포인트카드고객에게 6% 적립해주는 등 주고객인 10대부터 20대 후반 위주의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 = ‘하루 지난 빵은 팔지 않는다.’ 이 실장은 패스트푸드점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갓 구워낸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빵과 손님들의 예민한 혀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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