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엔 오이 건망증엔 조기뒷목 뻐근할 땐 마늘장아찌

◇술기운 좀 빨리 떨치고 싶은데…. = 김술독(가명) 씨는 허구한 날 술에 빠져 산다. 양주 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함께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을 하면, 늘 숙취에 시달린다. 머리가 아프고, 심할 경우 토하는 일까지 있단다.

자주 이런 상황에 부닥치다 보니 그는 특별 대책을 세워보기로 했다. 먹을거리를 통해 좀 더 원활하게 숙취를 없애려는 것이다.

'부엌 팍 도사'가 김술독 씨에게 내놓은 해결책은 '칡' '미나리' '오이'다. 도사의 말을 들어보자.

"우선, 칡은 알코올이 분해하면서 나오는 독을 풀어줘. 입 안 텁텁함이나 갈증도 없애주고. 갈아서 즙으로 마시거나 끓여서 차로 마시면 돼. 미나리 역시 독을 잘 풀어주지. 이걸 몸 밖으로 빼내는 것도 도와줘. 그래서 술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으면, 마니리 무침이나 즙을 먹으면 좋아. 오이는 오줌을 잘 나오게 해 줘. 몸 안 불순물을 배설하는 데 탁월해서 숙취에 좋은 거야."

◇아, 뭐 해야 하는데…. 뭐였더라? = 요즘 직장 새내기 이건망(가명) 씨의 가장 큰 고민은 자꾸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거다. 조금 전에 생겼던 일임에도 금세 잊히는 버릇도 걱정거리다. 이 탓에 그의 회사 생활은 녹록지 않다. 선배가 시켜 놓은 걸 깜빡 잊어버려 구박도 많이 당했다. 그는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는 듯하다고 했다.

'부엌 팍 도사'는 이건망 씨에게 대뜸 '조기'를 먹어 보라고 권했다. 다시 도사 말에 귀 기울여 보자.

"건망 씨는 몸이 차고, 먹은 게 잘 내려가지도 않을 거야. 이럴 때에는 조기를 조기(早期)에 먹어 줘야지. 하하. 건망증은 나이 들면서 생기는 증상일 수 있지만, 허약한 몸이나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 돼. 그래서 음식을 통해 무엇보다 몸의 기운을 돋워야 해. 조기는 일단 생선이니깐, 당연히 단백질이지. 기름기가 많아 보이지만, 실은 지방도 적어. 비린내도 거의 없지 않나. 땡초(청양고추)와 대파 등을 섞어서 끓여낸 조기매운탕을 먹어 보게나."

◇어이구, 뒷골이야! = 주부 박피곤(가명) 씨는 이상하게 요새 목을 움직이면, 항상 뻐근함을 느낀다. '목을 자주 움직이지 않아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있지만, 뻐근함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과한 스트레칭 탓인지 목을 돌리면, 거북함이 느껴질 정도다.

운동과 병행할 다른 방법을 찾다가 박피곤 씨도 평소에는 믿지 않던 '부엌 팍 도사'에게 넌지시 조언을 구했다. 도사는 피곤 씨에게 집에서 '마늘장아찌' 좀 해먹어 보라고 말했다.

"마늘은 우리 몸이 영양 성분을 흡수해 에너지를 만들고 필요 없는 건 배출하는 작용을 활발하게 해줘. 일단, 피곤 씨는 자세가 잘못됐거나 집안일로 근육이 뭉쳤을 가능성이 큰 거 같아. 이런 몸 상태에서 마늘은 떨어진 신진대사를 끌어올리게 해주고, 근육도 뭉치지 않게 풀어준단 말이지. 마늘장아찌는 매운 맛을 확 줄이면서 오랜 기간 먹을 수 있어서 추천하는 메뉴야. 밥 한 공기 먹을 때 마늘 한 쪽씩도 같이 먹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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