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뒤덮는 곤충소리 짝짓기·생존 위한 외로운 삶의 소리

◇지구에서 가장 많은 동물 = 태양계 많은 별 가운데 유일하게 지구는 일찍(원생대, 약 3억 년 전)부터 여러 생물을 탄생시키고 길러왔다. 많은 생물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생물 수는 170만 종뿐이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생물이 있을지 가늠해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구에서 사는 생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곤충이다. 크기가 작고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알려진 모든 동물 수의 80%를 차지한다. 둘레 어디서나 곤충을 볼 수 있다. 온 지구가 곤충으로 가득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네발나비
곤충은 머리·가슴·배로 이루어진 몸통과 날개 한 쌍, 다리 세 쌍을 가지고 있으며, 내장 기관도 간단하다. 분류학에서는 몸 생김새에 따라 동물을 나눈다. 곤충은 몸이 마디로 되어 있는 동물(절지동물) 가운데 한 무리(곤충강)를 이루고 있다.

◇여러 방법으로 소리를 내는 곤충 =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과 들에서 온갖 곤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울음이라 하고, 다른 이는 노래라 한다. 사실 곤충이 내는 소리는 짝짓기를 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신호일 뿐이다. 울음일 수도, 노래일 수도 없다.

어리호박벌
곤충이 소리를 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매미 무리는 근육 움직임을 통해 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짝을 찾기 위해서인데, 수컷만 소리를 낸다. 귀뚜라미 수컷도 짝짓기를 위해 소리를 낸다.

거의 수컷만 소리를 낸다. 메뚜기·귀뚜라미·매미 무리는 소리를 통해 다른 종과 짝짓기 되는 것을 막는다. 모기와 파리, 노린재 무리도 소리를 이용하여 짝짓기를 한다.

딱정벌레와 풍뎅이 무리는 다리와 앞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고, 흰개미는 몸을 바닥에 부딪쳐 소리를 낸다. 나비 무리가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진동하여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바퀴벌레가 숨구멍으로 공기를 내 보낼
 
   
 
때도 소리가 난다. 움직임을 통해 소리가 나기도 한다. 날 때 날개 움직임으로 소리가 난다. 먹이를 먹을 때나 짝짓기를 할 때도 소리가 난다.

◇곤충이 내는 소리는 울음인가? 노래인가? = 가을밤 풀숲에서 많은 소리가 난다.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찾는 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날갯짓 소리도 들린다. 작은 몸집으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양이다.

이 숨 가쁜 삶을 두고 오직 인간만이 울음이다, 노래다 말한다. 오늘 밤에는 인간이라는 이기적인 잣대를 벗어두고, 힘들고 외로운 삶의 소리로서 곤충을 느껴보자.

/여상덕 마산내서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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