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뒤덮는 곤충소리 짝짓기·생존 위한 외로운 삶의 소리
지구에서 사는 생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곤충이다. 크기가 작고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알려진 모든 동물 수의 80%를 차지한다. 둘레 어디서나 곤충을 볼 수 있다. 온 지구가 곤충으로 가득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러 방법으로 소리를 내는 곤충 =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과 들에서 온갖 곤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울음이라 하고, 다른 이는 노래라 한다. 사실 곤충이 내는 소리는 짝짓기를 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신호일 뿐이다. 울음일 수도, 노래일 수도 없다.
거의 수컷만 소리를 낸다. 메뚜기·귀뚜라미·매미 무리는 소리를 통해 다른 종과 짝짓기 되는 것을 막는다. 모기와 파리, 노린재 무리도 소리를 이용하여 짝짓기를 한다.
딱정벌레와 풍뎅이 무리는 다리와 앞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내고, 흰개미는 몸을 바닥에 부딪쳐 소리를 낸다. 나비 무리가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진동하여 소리가 나기도 한다, 바퀴벌레가 숨구멍으로 공기를 내 보낼
◇곤충이 내는 소리는 울음인가? 노래인가? = 가을밤 풀숲에서 많은 소리가 난다.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찾는 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날갯짓 소리도 들린다. 작은 몸집으로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양이다.
이 숨 가쁜 삶을 두고 오직 인간만이 울음이다, 노래다 말한다. 오늘 밤에는 인간이라는 이기적인 잣대를 벗어두고, 힘들고 외로운 삶의 소리로서 곤충을 느껴보자.
/여상덕 마산내서여자고등학교 교장
여상덕 교장
webmaster@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