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가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이맘 때면, 어린 시절 누렇게 익은 늙은호박을 가득 쌓아놓은 시골 할머니 집의 풍경이 떠오른다. 가을 빛깔을 내며 누렇게 익은 늙은호박 한 덩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던 그 시절의 향수처럼 단호박은 여전히 그 맛을 간직하고 있다. 단호박의 계절이다.

원래 단호박은 조리하기도 간편하다. 여러 곳에 넣어 요리할 수 있어서 인기도 많다. 단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 되고, 비만 방지와 미용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단호박에는 카로틴을 비롯해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 있다. 그냥 쪄서 먹어도 달고 맛있다.

또, 단호박은 농약을 뿌리지 않는다. 단호박에 보면 하얀 진액이 묻어나는데,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듯, 무공해 자연식품이므로 사람 몸에도 아주 좋은 것이다.

단호박은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고급채소로 탄수화물, 섬유질,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다. 그래서 성장기 어린이와 허약 체질에 좋은 영양식이며, 주요 영양소 비장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요즘은 단호박과 더불어 고구마가 제철이라 한참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부드럽게 쪄내면 소화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나이가 어린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먹을거리인 것 같다.

◇단호박 샐러드, 만들어 볼까?

△재료 : 고구마 1개, 단호박 1개, 레몬즙·꿀 1큰술씩, 떠먹는 요구르트 1개, 다진 땅콩 1큰술, 호두 1큰술, 슬라이스아몬드 1큰술, 건포도, 소금·백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호박을 깨끗이 씻어 4등분 하고 속을 깨끗이 비운다.

2. 준비한 단호박과 고구마를 찜통에 넣고 쪄낸다.

3. 볼에 준비된 재료를 넣고 으깬다.

4. 으깬 단호박과 고구마에 떠먹는 요구르트, 레몬즙, 꿀을 넣고 잘 섞어준다.

5. 마지막으로 땅콩, 호두, 아몬드, 건포도 등을 곁들여 고소한 맛을 더한다.

   

△포인트 : 단호박을 삶을 때에는 압력솥에 삶으면 빠르다. 압력솥에는 물을 반공기만 넣는다. 또한, 단호박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칼이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전자레인지를 쓴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단호박 껍질이 연해져 벗기기가 수월해진다.

/허정주(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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