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가상공간에서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요.”

26일 경희대학교 사이버대학 합격자 발표에서 최연소 합격자로 밝혀진 김현규(15·서울 마포구 서교동)군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군은 초등학교때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할 정도로 학교 성적이 뛰어났으며 지난 97년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규격화된 지식을 강요하는’ 학교생활이 싫어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김군은 정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대신 중졸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99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따냈다. 초등학교 졸업 2년 만에 대학입시 자격을 얻은 것이다.

김군은 정규대학이 아닌 사이버대학을 선택한 이유를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군의 꿈은 ‘컴퓨터를 이용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아직은 막연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컴퓨터통신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구상중에 있으며 미래의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판타지’ 소설도 집필하는 등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펴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의 만남과 그다지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김군은 “기회가 닿으면 대학 졸업후 대학원에 진학, 대중문화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한편 4개학과 800명을 선발한 이 대학 합격자명단에는 평생 목공일을 해오다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늦은 나이에 사이버 NGO(비정부기구) 학과에 지원한 만학도 김성주(62)씨와 벨기에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근무중 디지털 멀티미디어학과에 지원한 김종훈(50)씨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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