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시에서는 고교 3학년생들보다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여 전체 합격자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보다 최대 10% 포인트 증가했고, 각 대학마다 전체 합격자의 30~40%가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반복학습 기회를 상대적으로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재수생들이 유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0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재수생 평균이 고3생 평균보다 무려 18점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정시모집 합격자 3048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서울대에서는 재수생 비율이 37%로 수능시험 도입 이후 재수생 초강세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양상은 다른 주요대학에서도 여전했다. 연세대의 경우 정시모집 합격자2420명 중 재수생 비율이 27.69%로 작년의 22.38%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고려대에서도 정시모집 합격자 2천693명 중 재수생이 차지한 비율이 32%로 지난해(22.9%)보다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또 서강대는 올해 정시모집 합격자중 재수생이 42%로 작년 전체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28%)보다 훨씬 높았다.

성균관대의 경우도 재수생 약진이 두드러져 작년 재수생 비율 22.9%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32.6%를 차지했으며 이화여대도 올해 정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이 32.8%로 작년(30.2%)보다 높았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반복학습 기회를 많이 가진 재수생이 유리했다"면서 "내년의 경우도 수능이 현재와 같은패턴과 난이도를 유지하면 재수생이 불리할 것이 전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또 "재수생의 성적 우위에는 논술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는 고3생에 비해 재수생들이 논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고 일선 고교의 논술교육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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