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피하려 보호색 입어 관찰 어려워갯벌서 퍼지는 '뾰오뾰오' 소리로 만나
봄·가을 우리나라 갯벌을 통과하는 도요물떼새는 나그네새다.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습지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갯벌을 거쳐 호주·뉴질랜드까지 머나먼 여행을 반복한다. 수천만 년에 걸쳐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이동을 반복해 온 것이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바닷가 갯벌에 나갔을 때 도요물떼새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호색 때문에 몸매가 쉽게 눈에 띄진 않지만 맑고 경쾌한 울음소리는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들을 수 있다. 소리가 들려오는 쪽에 시선을 두고 갯벌 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맨눈으로도 게들과 도요물떼새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멀리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고성능 망원경이 있으면 좋겠지만 값비싼 장비라서 구입하긴 쉽지 않다. 우선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도요새를 만나 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이다.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유구한 삶과 자연의 섭리에 경의를 표하는 순간. 도요물떼새들의 몸짓과 날갯짓, 울음소리는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윤병렬(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사천 교사 모임 회장)
윤병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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