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5~10%인상안 제시..일부 인상폭 적용 고지서 발송도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대학들이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할 방침이어서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들에게 인상비율을 담은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상대의 경우 올해 등록금·기성회비부문 책정계획에 따라 학생회측에 6~9%정도의 인상안을 내놓은데 반해 학생회는 지난 17일 ‘등록금 인상반대 및 학생자치권 수호를 위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교육부의 등록금인상 방침철회를 주장한 뒤 진주산업대와 진주교대 등 인근 국립대와 연계해 인상 반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창원대는 26일 오후 교수·학생 및 직장·교수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발전협의회를 갖고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으나 5~10%정도의 인상폭을 제시한 대학측과 동결을 요구한 학생들간 주장이 엇갈려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30일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다.

경남대는 26일 최근 경제여건과 농어촌 지역 학생이 대학구성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 올해 등록금을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측은 극도의 경기침체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된다며 재단전입금 확충 및 등록금 동결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인제대 역시 26일까지 등록금 인상폭을 확정하지 않은 채 교수·학생 동수의 ‘등록금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경남대와 인제대는 등록금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상률을 적용한 등록금 고지서를 신입생들에게 발부해 학생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경남대는 지난 18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년대비 각각 6.67%와 6% 인상한 고지서를 발송했다. 인제대는 지난 16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 계열별로 8.5%안팎의 인상폭을 적용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한 바 있다.

학생 및 학부모들은 “신입생은 합격자 발표 뒤 바로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기간이 늦은 재학생보다 불리하다”며 “등록금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신입생들에게 인상폭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