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성기수 초청경주 1위 히토미 기수면허 공식 요청

지난 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국제여성기수 초청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미야시타 히토미(32)는 "수준 높은 팬들을 확보한 한국에서 꼭 한번 활동해 보고싶다"는 말을 했다. 우승 후 한국 팬들을 위해 어련히 하는 말이니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26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히토미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6개월 간의 단기 기수면허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따라서 이후 기수면허전형위원회 심사에서 통과하면 국내 무대 입성이 확정된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외국인 여성기수 1호가 되는 셈이다.

지난 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국제여성기수 초청경주'에서 우승한 일본인 히토미가 국내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히토미는 1995년 데뷔 이후 통산전적 7672전 1착 618회·2착 762회로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고 있다. 즉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여성기수 각종 통산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도 있다. 히토미의 남편 오야마 노부유키(41)도 기수인데 지난 2006년 6월 놀라운 일이 있었다. 부부가 같은 경주에 출전해 동착승, 즉 결승선을 공동 1위로 끊은 것이다. 동착승은 희귀한 경우인데, 그것도 부부가 기록했다는 점에서 당시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히토미는 국내에서 활동할 경우 경직된 서울보다는 부산경남에서 활동하고 싶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한껏 들떠있다. 한 관계자는 "히토미의 경우 탁월한 기승술과 더불어 깨끗한 경주를 펼치는 선수로 유명하다"며 "국내에서 활동하게 되면 여성기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을 거쳐간 외국인 기수는 호주 출신 베이커를 비롯해 싱가포르·홍콩·남아공·인도 선수 등이 있다. 현재는 일본 에이키·남아공 만틴과 스티븐이 활동하고 있고, 여성기수는 전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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