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서읍을 흐르는 광려천에서는 참갈겨니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면 등지느러미가 붙은 곳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에 붙은 조류를 먹으며, 수서곤충이나 물속으로 떨어지는 곤충을 먹기도 합니다. 고여 있는 곳보다 흐르는 여울에서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갈겨니·동사리 한지붕서 어울려
◇좁은 곳에서도 잘 어울려 사는 물고기 = 참갈겨니와 동사리가 살기에도 좁은 하천 상류지만, 많은 물고기가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생활터를 넘보거나 먹이를 가로채는 일도 없습니다. 자기 생태에 맞게 주어진 대로 사는 것입니다.
얕은 곳 바닥에는 미꾸리와 왕종개가 생활하지만, 미꾸리는 진흙을 왕종개는 자갈이 있는 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깊은 곳 바닥에는 붕어, 떡붕어, 동사리가 함께 지내지만, 먹이가 달라서 싸워야 할 일이 없습니다.
물 바로 아래부터 가운데까지는 피라미와 참갈겨니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피라미는 조류를 좋아하는 초식성이고, 참갈겨니는 곤충을 좋아하는 육식성이기 때문에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버들치도 함께 지내긴 하지만 헤엄치는 데 방해가 되거나, 먹이를 두고 다투거나 하지 않습니다.
'바닥·둔치 정리' 안하면 평화로워
◇하천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활동 = 물고기를 비롯한 많은 생물이 어울려 사는 광려천 생태계가 인간의 활동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바닥을 파내고 둔치를 정리하는 일은 하천 모습을 바꾸고, 수질을 나쁘게 하여 생물이 사는 터전을 파괴합니다. 이것은 결국 광려천 둘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나
맑은 물에서 고기가 헤엄치고, 새들이 날아다니고, 풀벌레 소리가 들릴 때 인간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성현(창녕 우포생태교육원 파견교사)
박성현 창녕 우포생태교육원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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