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음식궁합에 대해 통달한 '부엌 밖 도사'를 만났습니다. 부엌 밖 도사는 8월 제철식품으로 '장어'를 꼽았는데요.

△기자 : 부엌 밖 도사님, 8월에 왜 장어를 꼽았나요?

△부엌 밖 도사 : 장어 하면, 역시 건강과 관련이 있지 않나. 무작정 정력에 좋다고 해서 허겁지겁 꼬리 부분만 집어먹지 말고, 좀 알고 먹게나. 우선, 비타민 A가 풍부해. 예전에 배웠지? 야맹증에 좋다고 말이야. 시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 생식 기능 또한 돋우고.

△기자 : 장어를 먹을 때 꼭 피해야 하는 음식은 뭐가 있죠?

'복숭아'와 먹으면 설사

△부엌 밖 도사 : 흔히 복숭아를 말하지. 복숭아가 장어의 기름기, 즉 지방을 소화하는 데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복숭아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 장을 자극해서 지방 흡수를 방해한다는 거야. 설사를 하기 쉬워진다고.

△기자 : 그럼, 뭐랑 같이 먹으면 좋죠?

△부엌 밖 도사 : 장어 집에 가면, 함께 내놓는 모습을 볼 수 있지. 바로 생강이야. 복숭아와는 다르지. 거꾸로 생강은 장어의 단백질과 지방 소화를 도와준다는 거야. 또 생강 향이 스며들어 장어의 잡내를 없애주고.

△기자 : 장어가 건강에 좋은 이유가 또 있나요?

△부엌 밖 도사 : 혈관 노화도 예방하지. 콜레스테롤이 혈관 속에서 가라앉아 들러 붙는 걸 막아주고. 철분이나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서 빈혈이나 골다공증에도 좋지.

'생강' 단백질 소화 도와

△기자 : 장어도 종류가 많다는데…….

△부엌 밖 도사 : 곰장어라고도 부르는 먹장어는 구이로 즐겨 먹지. 아가미구멍이 옆구리에 6~7개 줄지어 있어. 이 중 6번째 구멍이 가장 커서 다른 종과 구별되지. 그리고 장어류 가운데 바다와 강에 모두 서식하는 놈이 뱀장어야. 갯장어는 비늘이 전혀 없이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보다 앞쪽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붕장어도 있는데, 눈 뒤쪽이나 옆줄 위에 흰색 점이 흩어져 있어.

△기자 : 장어, 어떻게 해먹을까요?

△부엌 밖 도사 : 한여름엔 굽는 게 제맛이지. 물기를 쫙 뺀 다음 양념장을 발라 구워먹는 그 맛은 알지 않나? 양념장에는 장어뼈로 우려낸 국물을 쓰면 더욱 맛이 좋다는구먼. 장엇국도 좋지. 경상도에선 방아잎으로 향기를 돋우지 않나. 된장, 고추장을 풀고, 콩나물·고사리·미나리 등을 넣고 끓이면 좋아.

도움말/진해시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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