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야생 동·식물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아이들은 손사래를 친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죠?" "모르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도 있는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대추귀고둥을 발견하고 난 후 아이들과 나눈 짤막한 대화다. "야생 동·식물이 사라지면 결국 인간도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반문해 보면서 씁쓸한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희귀 야생 동식물,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분류되는 종수가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도 늘어나 그 흔하던 제비까지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야생동식물이 자꾸만 사라져 가는 세상. 가뭄, 홍수, '물폭탄' 등 자연재해는 자꾸만 늘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네 삶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지금도 이렇게 심각한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어떻게 변해질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서식지를 보호해 주는 일, 대추귀고둥이 멸종되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와 함께 계속 생명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갯벌을 보존하는 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미래 희망을 위해 어른들이 앞장서 꼭 나서야 할 일들이다.
/윤병렬(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사천 교사 모임 회장)
윤병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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