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꽃은 감상하고 즐기기 아름답기만 할 뿐 아니라 식용 약용으로 쓰임새도 다양합니다. 진달래꽃 화전을 시작하여 온갖 봄꽃과 국화는 차를 만들어 그 성분의 효용도 즐기고 향도 즐깁니다. 그 중 말려서 약으로 쓰는 꽃들도 많은데요. 지난번에 소개했던 능소화 꽃은 말려 쓰면 좋은 약재지만, 생즙이 눈에 들어가면 해롭다는 독성을 소개한 적 있습니다.
능소화처럼 꽃잎을 말려서 약으로 쓰는 좋은 식물 중에 초롱꽃이 있습니다. 몇 포기 심어 놓으면 해마다 번식을 하며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풀인데요. 요즘 같은 장맛비에도 두꺼운 꽃잎 더 도도하게 펼치며 꽃을 피워서 더욱 돋보입니다. 주로 도시의 화단이나 정원에 많이 심는 관상초인데요. 야생은 중부 이북 쪽에서 많이 핀답니다. 짙은 자주색으로 피는 꽃은 자주 초롱꽃, 잎이 두껍고 윤채가 나며 꽃받침의 맥이 뚜렷한 것은 섬초롱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주로 섬초롱꽃이 많습니다.
옛날 결혼식 신방 처마에 걸어두었던 청사초롱과 흡사하여 초롱꽃이라는 이름이 붙었겠죠? 이른 봄에 올라오는 어린 순은 물론 나물로 해먹습니다. 6~7월이 되면 아름답게 꽃을 피우지요. 한 번 피면 열흘씩 피어 있어서 오랫동안 감상하기 좋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또, 한방에서는 말린꽃과 줄기를 '자반풍령초'라 하여 청열·해독·지통의 효능이 있으며 특히 인후염과 두통을 치료하는 데 좋은 약재로 쓰였답니다. 잘 말린 초롱꽃과 물을 1:7로 섞어 반이 되게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박덕선(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 운영위원장)
박덕선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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