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과 대화'서 밝혀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2일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들이 많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인연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개최된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내 시각장애인 축구장 개장식 행사를 마친 후 오후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1∼2년이 지나면서 당시의 흥분이 다소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기억들이 많다"며 자신에게도 소중했던 2002 한일 월드컵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또 "2002년 월드컵 이후 7년이 지났지만 매년 한국을 찾을 때마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저에 대한 많은 사랑은 제 자신을 변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며 히딩크 재단이 유지되고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에서 뛰어난 용병술과 과학 축구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관련, 남다른 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2002년 당시 알려지지 않은 선수 중 강한 정신력과 생각하는 능력, 기질을 갖춘 선수를 기용했다"며 "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굴하지 않은 오뚝이 같은 정신과 철저한 준비였다고 할 수 있다"며 "여기에 선수들의 성실한 노력과 전략적 기술 등이 조화를 이룬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축구팀이 더욱 발전하려면 어떤 프로그램이나 노력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연속 진출 7회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한 대로 공격적이고 강인한 정신력과 전략을 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따라서 현재 한국팀을 평가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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