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치러 모두 1-0 승…경남FC 내일 울산과 중위권 도약 '맞불'

지난 1일 '2009 하나은행 FA컵' 16강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20분 간의 헛심 끝에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한 경남FC. 문제는 FA컵 탈락이 아니다. 이날 120분 간의 혈투로 체력을 소진, 4일 리그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올 시즌 첫 밀양 홈경기라는 외적인 요인에서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남FC는 오는 4일 오후 8시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울산과 리그 13번째 경기를 치른다.

현재 경남FC는 2승 7무 3패·승점 13점으로 리그 11위를, 울산은 3승 3무 6패·승점 12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걸음이 바쁜 두 팀이 미리벌 승부를 펼치게된 것.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밀양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밀양은 경남FC에게 '기회의 땅'이다. 경남FC는 지난 2007년·2008년 각각 한 경기를 치러 모두 1-0으로 승리했다. 관중들의 열기도 뜨겁다.

특히 지난 2007년 9월 FC서울과의 경기에는 장대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1만2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경남FC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밀양이 의미있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노장 김병지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새로 영입한 마르셀로. /경남FC 제공
공교롭게도 김병지는 지난 2007년 밀양 경기에서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여러 차례 선방을 거듭, 고향 팬들을 섭섭(?)하게 했다. 2년이 지난 이제 연고팀 유니폼으로 고향 팬들에게 인사를 하게됐다.

김병지는 지난 1일 FA컵 대회 승부차기에서 대구FC 서포터스가 '바보 김병지~'를 외치는 비매너 응원에도 아랑곳 않고 묵묵히 경기에 임했다. 노장으로서 이젠 그런 것에는 초월한 듯한 모습이었다.

4일 경기의 관건은 역시 1일 경기에서 소진한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다. 반면 울산은 FA컵 대회 32강전에서 이미 탈락해 지난 1일 경기가 없었다.

울산은 특히 왼발 골절로 지난 3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않은 염기훈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한편 경남FC는 호제리오와 지뉴를 브라질로 돌려보내고, 브라질 2부리그에서 활약한 마르셀로를 영입했다. 올 12월까지 임대된 마르셀로는 184cm·79kg의 체격을 보유한 미드필더다. 경남FC구단은 "마르셀로는 패싱력·몸싸움에 강하고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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