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학산 김성률배 씨름대회 첫날대학부 경남대 2개·인제대 1개 체급서 우승

씨름 본고장 마산에서 모래 위의 열전이 시작됐다.

6월 3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제6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가 남대부 개인전과 일반부 단체전을 시작으로 5일 열전에 들어갔다.

대학부 7체급 승자가 가려진 첫날 경기에서 경남대는 2개 체급에서 우승을, 인제대는 1개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대 노명식은 소장급 -80kg 결승에서 같은 학교 김광열을 꺾고 1위를 차지, 지난 대회 3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청장급 -85kg에서는 지난 대회 2위를 기록한 경남대 이민섭이 1위에 오르며 포효했다. 또 인제대 최둘이는 용사급 -95kg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고등부 경장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경남대 강동일은 올해 대학부 경장급 -75kg에서는 결승 진출이 좌절되며 4강에 만족해야 했다. 경남대 이대현도 역사급 -105kg에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30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개인전 장사급 결승 경기에서 경남대 박정석(오른쪽)과 동아대 문현호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경남대는 모제욱이 지난 2007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모제욱 감독은 현역 시절 '변칙 씨름의 달인'이라 불리며 김용대와 함께 한라급 양강 체제를 이뤘다.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털보장사' 이승삼 감독이 이끄는 마산씨름단이 3~5회 3연속 우승팀인 강호 구미시청에 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대회 이틀째인 1일에는 대학부 단체전·일반부 각 체급 개인전·초등부 단체전 경기가 열린다.

이 대회는 마산 출신으로 지난 1970년대 씨름계를 평정했던 김성률의 호를 딴 '학산 김성률배'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4년부터 열렸다.

한편 청각 장애를 안고 있는 선수가 출전한 경기의 시작은 어떻게 알릴까?

이날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불대 안순일의 경기에서는 심판이 '시작'이라는 말 대신 등을 두드리며 시작 신호를 알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이 사실을 잠시 잊은 심판이 말로 시작 신호를 알려 안순일이 무방비 상태에서 패배, 재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순일은 재경기에서 결국 패하며 아쉬운 얼굴로 모래판에서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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