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2001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90만달러) 결승에서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 힝기스는 25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세계랭킹 3위)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27일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패해 설욕을 다짐했던 힝기스와 그랜드슬램 3연속 우승과 8강전서 힝기스에 탈락한 동생 세레나의 설욕을 함께 노렸던 윌리엄스의 대결은 53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힝기스는 이날 8포인트만을 실수로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고 윌리엄스는 힝기스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받아넘기기에만 급급하다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패배로 그랜드슬램 19연승의 기록도 마감했다.

12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지난 대회 챔피언 린지 대븐포트(미국)를 맞아 베이스라인에서 과감한 스트로크를 날리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캐프리아티는 지난 대회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를 포함해 97년 이후 상대전적 5전 전패의 부진을 만회하며 그랜드슬램 대회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대븐포트는 첫 세트에서 6차례의 브레이크포인트를 놓치는 등 무려 43개의 실수를 범해 승리를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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