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업계 작년비 생수 매출 급증

물을 사서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돗물 특유의 냄새와 맛이 싫어서, 물을 끓여 식힌 후 냉장고에 넣기가 귀찮아 생수를 찾는다.

지난 25일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대학생 이 모(26) 씨는 "수돗물 끓여 먹기가 귀찮아 이틀에 한 번꼴로 생수를 사서 먹는다"고 말했다.

먹을 물을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도내 대형마트의 올해 생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25%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 마산점은 올해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생수는 단가가 비교적 저렴해 마트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5월 매출에 10% 정도 이바지했다.

홈플러스 마산점은 지난달 생수 판매가 지난해 5월보다 400여 개 줄었지만 매출은 16% 신장했다. 이는 단가가 높은 2ℓ 생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마산점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5% 신장했고, 창원점도 10% 올랐다. 창원점은 하루에 2ℓ 기준 1000여 개가 팔리고 있다.

이마트 창원점 한 관계자는 "지난주 일부 생수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로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생수는 다른 음료와 비교해 30% 정도 판매량이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할인점보다 가격대가 높아 생수 판매량이 적은 편이지만 백화점서도 매출이 상승했다.

마산 대우백화점은 올해(1~5월) 생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신장했고,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도 58.6% 올랐다. 마산 대우백화점 관계자는 "생수 판매량이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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