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선언했던 프로야구 투수 손혁(28·해태 임의탈퇴)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손혁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해태 타이거즈의 팀 합동훈련에 불참중인 가운데 손혁의 아버지 손재정(58)씨는 최근 김성한 해태 감독에게 선수 복귀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프로 데뷔이후 줄곧 LG 트윈스의 선발투수로 활동했던 손혁은 99 시즌 뒤 해태로 트레이드되자 구단의 방침에 반발,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해 5월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됐다.

그러나 손혁은 미국여행에서 돌아온 뒤 지난해 11월28일 김성한 감독과 면담을 갖고 현역선수로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손혁은 "김성한 감독의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돼 야구를 다시 하게 됐으며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김성한 감독과 해태 합류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조건부 현역 복귀에 비밀 합의한 것으로 최근 밝혀져 파문을 일으켰다.

정기주 해태 사장은 "선수가 원한다고 다른 팀으로 보낼 경우 좋지 않은 선례를남길 수 있다"며 손혁의 트레이드에 극구 반대의사를 피력, 김성한 감독과 손혁이난처한 입장에 빠진 상황이다.

해태 구단 관계자는 "신임 감독의 의욕이 앞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 같다"며 "해태는 손혁을 트레이드시킬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손혁 역시 복귀하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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