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랴, 연봉협상하랴….

지난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프로야구 선수협파동이 극적 타결되면서 SK를 시작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들은 낮에는 배트와, 밤에는 계약서와 씨름해야 하는 `주경야독'의 신세가 됐다. 예년같으면 벌써 대부분 선수들이 재계약을 마치고 훈련에 전념할 때이지만 올해는 바쁜 전훈일정속에서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

특히 이번 연봉협상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역 최고액 연봉자인 이승엽(삼성·3억원)과 각 구단 선수협 주동선수들의 연봉액.

선수협 가입을 전격 선언, 선수협에 큰 힘을 실어줬던 이승엽은 지난해 3억1000만원을 받았던 정민태(요미우리)가 일본에 진출함에 따라 한해 연봉으로는 현역 최고액 선수.

하지만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293, 36홈런, 9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쳐 54홈런을 때렸던 99년에 비해서는 활약상이 떨어져 `삭감설'을 심심찮게 들어야 했다. 이승엽이 1억1500만원에서 대폭 증액이 예상되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박경완(현대) 등에 맞서 `연봉 킹' 타이틀을 무난히 지켜낼 수 있을 지가 팬들의 주목거리다.

여기에 더해 선수협의 주축멤버로 활동한 양준혁(LG)·마해영(롯데)·최태원(SK) 등의 연봉협상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팀의 핵심선수인 이들 3인방은 지난해 모두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데다 선수협활동 때문에 구단측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있는 만큼 협상이 순탄치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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