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동양 오리온스와 7위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설연휴 마지막 날 나란히 5연패에서 탈출했다.

동양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희철(22점)과 토드 버나드(27점)·토시로 저머니 (24점·14리바운드) 등 용병들을 앞세워 2위 LG 세이커스에 96-94로 역전승했다.

최근 5경기에서 내리 패했던 동양은 자신감 획득과 연패 탈출이라는 2배의 기쁨을 누렸지만 1위 삼성 썬더스를 추격중이던 LG는 2연패에 빠지며 23승10패를 기록, 선두와의 격차가 2.5게임으로 늘어났다.

또 기아도 강동희(24점·8리바운드·7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운영속에 듀안 스펜서(22점·12리바운드)와 루이스 로프튼(14점·9리바운드)의 착실한 득점으로 신세기빅스를 92-77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5연패의 터널에서 나온 기아는 14승19패로 이날 패한 6위 신세기(16승15패)를 3게임차로 따라 잡았다.

LG와 동양의 경기는 전반까지만 해도 예상대로 LG의 승리가 유력했지만 후반 들어서면서 승부의 추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 결국 동양쪽으로 기울었다.2쿼터를 39-47로 뒤졌던 동양은 3쿼터부터 버나드와 저머니의 슛에 전희철의 슛까지 가세하면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3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버나드의 3점포로 69-68, 첫 역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한 동양은 4쿼터 끝나기 2분여전까지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90-90에서 저머니와 버나드의 연속 득점에 이어 이인규의 자유투 1개로 95-90까지 달아났다.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선 동양은 에릭 이버츠(41점)와 이정래(2점)를 내세운 LG의 막판 저항에 부딪혀 95-94까지 쫓겼으나 경기 종료 7.9초를 남기고 전희철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LG는 마지막 공격에서 오성식이 상대 골밑에 있던 이버츠에게 투입한 공이 버나드에게 걸려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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