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준(LG)이 새해 첫 대회에서 꽃가마를 탔다.

염원준은 2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설날장사씨름대회 장사결정전에서 힘을 앞세운 신봉민(현대)에게 첫 판을 내줬으나 백두급에서 보기 드문 현란한 발기술을 잇따라 성공시켜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염원준은 지난해 설날장사 결정전에서 신봉민에게 0-3으로 완패했던 아픔을 설욕하며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음성장사를 포함, 생애 두 번째 장사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김영현(LG)·이태현·신봉민(이상 현대) 등이 주름잡았던 씨름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장사결정전은 지난해의 재판이었다. 염원준은 8강에서 아마 돌풍의 주인공 최홍만(동아대)을 2-0으로 이긴 뒤 준결승에서는 팀동료 김경수가 부상으로 기권한 바람에 힘들이지 않고 결승에 올랐고 신봉민은 김영현·김정필(현대)을 잇따라 2-0으로 제압, 재격돌이 이뤄졌다.

첫 판은 신봉민이 가볍게 따냈다. 신봉민은 `들배지기 황제'라는 별명을 입증하 듯 들배지기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염원준은 발기술로 두번째·세번째 판을 내리 따내 전세를 역전시켰다.

들배지기를 하기 위해 체중을 앞쪽에 실는 상대 허점을 틈 타 빗장걸이로 한 판을 만회했고 세번째 판에서는 발목걸이와 잡채기를 섞어 성공시켰다.

또 네번째 판에서는 거칠게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를 맞아 뒤로 물러서면서 뿌려치기로 쓰러뜨려 지난해의 완패를 앙갚음했다.

2·3품 결정전에서는 김경수의 기권으로 김정필이 2품에 올랐다.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은 8강전에서 김경수에게 패한 뒤 4·5품 결정전에서 김영현을 돌림배지기로 제압, 4품에 랭크됐다.

한편 16강전에서 황규연(신창)을 물리치고 아마추어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최홍만(동아대)은 염원준에게 되치기 두 판을 내줘 0-2로 패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