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0년께 파리, 눈이 내려 쌓인 크리스마스 이브. 낡아빠진 아파트 다락방에 시인 로돌포와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가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다. 벽난로에는 아무것도 타지 않아 이들은 춥고 배고프다. 친구사이인 이들은 로돌포의 희곡원고를 한 장씩 태워가며 추위를 달래고, 음악가인 쇼나르가 영국귀족에게서 받아온 약간의 돈으로 술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허기를 채우고 있는데….’
19세기 방황하는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오페라 〈라 보엠〉. 이탈리아 오페라작가인 자코모 푸치니(1852~1924)의 작품으로 매력적인 선율과 극적인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오페라 〈라 보엠〉이 창원과 진주무대에 오른다.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경남오페라단(단장 정찬희)의 첫 작품이기도 한 〈라 보엠〉은 창원성산아트홀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에 공연되고, 진주공연은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15일 오후 3시와 7시30분 두 차례 펼쳐진다.
지난 7월부터 사단법인으로 독자적인 활로를 찾고 있는 경남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 적지 않은 정성을 쏟았다. 4월26일 부산.대구.광주를 비롯한 전국적인 오디션을 통해 주연급 14명을 뽑고 5월부터 최근까지 맹연습을 했다. 8월에는 하루 7시간 이상씩 연습에 매달렸다.
지난 5.6.7일에는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마산시향과 마산시립합창단.육군군악대(39사단).웅남초등학교 합창단 등 200여명이 모두 참가하는 마무리연습도 마쳤다. 9일과 10일 무대단장이 끝나면 마지막 연습은 무대에서 직접 한다.
지역음악계에서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마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김성중씨가 총지휘를 맡았고, 오페라에 정통한 창원대 유영성 교수가 음악감독을, 마산시립교향악단 이동신씨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는다. 정찬희 단장도 극중 역을 맡아 실력을 뽐낸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젊은 연출가 이호현(33)씨가 연출을 맡았고, 공연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베틀라나레브추크(미미역).바실리 고르시코프(로돌포역).올렉 알렉세브(마르첼로역) 등 연기자도 참여시켰다.
정찬희 단장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렸다”며 “수준높은 성악가들이 참여하고 무엇보다 2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R석 3만.S석 2만.A석 1만.B석 7000원. 공연문의 창원(055)266-5580, 진주(055)75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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