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공원 '에버니스톰' 성격 민감해 망사 눈가면 착용

선글라스 낀 경주마가 있다?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에버니스톰'은 선글라스 경주마로 유명하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에버니스톰'에 '선글라스 경주마'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는 다름 아닌 망사 눈가면을 쓰고 경주에 임하기 때문. 따라서 멀리서 보면 마치 선글라스를 낀 듯한 모습이다.

'에버니스톰'은 올해 4전 1승 2착·복승률 75%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경주마. '에버니스톰'이 망사 눈가면을 쓰고 달리는 이유는 체구에 걸맞지 않게 성격이 민감하기 때문. 경주를 하면 모래얼굴에 날아온다.

망사눈가면을 착용한 채 경주에 임하는 에버니스톰. /부경경마공원 제공
이에 '에버니스톰'은 촘촘한 철사망으로 이뤄진 눈가면을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 망사 눈가면을 국내에 도입한 이는 호주 출신 조교사 울즐리다. 2007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한 울즐리 조교사 덕에 이젠 선글라스 낀 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주마들의 독특한 장비는 이밖에도 많다. 소리에 민감한 경주마를 위해 귀가면, 시선을 전방에 집중케 하는 눈가면, 머리를 높이 들지 못하게 하는 양털 코굴레 등이 좋은 예다.

경주마가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장구는 '승인장구'와 '자유사용 장구'로 나뉜다. 특히 '승인장구'는 경주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반드시 승인을 거쳐야 한다. 출마표를 보면 장구 사용 현황이 나온다. 이 현황을 보면 말들의 습성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경주마들의 독특한 장구가 경마장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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