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는 영양가가 높고, 약용 성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다. 블루베리의 짙은 색은 그 효능만큼이나 다른 것들을 잘 물들인다. 블루베리를 넣은 디저트를 먹을 때 실수로 옷에 떨어트려 얼룩이 남아 빨래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은 경험이 있다.

이처럼 강인한(?) 색을 지닌 블루베리는 그 특성 또한 강인하다. 블루베리는 과일 중 훌륭한 항산화제의 하나이며, 그 역할은 속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flavonoid)와 푸른 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덕분이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눈의 미세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졌다. 혈관도 튼튼하게 해줘 혈관계 질환을 위해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시력을 향상하고 눈의 피로를 없애주는 안토시아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블루베리 성분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이나 노화와 연관이 있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연구 보고도 나오고 있다.

건강과 관련된 블루베리의 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 국내외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도 암·심장 질환·요로감염증 예방, 기억력이나 운동 능력 감퇴 같은 노화의 지연 등 블루베리의 효능에 관심을 두고 있다.

블루베리는 눈길을 사로잡는 빛깔과 달콤한 맛 때문에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과일이 됐다.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좋아 부가가치 측면에서 우수한 과일이다. 앞서 말한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등 블루베리의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성분은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이는 블루베리가 항암 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블루베리를 쓴 음식은 산화로 말미암은 세포 손상을 막고, 심장병·암 등 만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의약식품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루베리 추출물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메틸 메탄술포네이트와 벤조에이피렌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건조된 블루베리 1㎏당 비교적 높은 수치인 8.35mg의 리그난 세코이솔라리시네시놀(SECO)이 검출됐다. 리그난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흡사한 식물성 화학물질로 이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사람에게는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발병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블루베리는 다른 과일과 채소와 비교할 때 상당한 항산화식품이다. 신선한 블루베리 100g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의 5배에 해당하는 항산화 능력을 지닌다.

   
수입에 의존하던 블루베리를 이제 국내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블루베리의 높은 수분함량과 푸른 색으로 이용한 빵이나 과자, 떡, 샐러드 등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신선한 블루베리를 맛보고 싶다면, 6월이 적기다. 지금부터 블루베리 꽃이 만개해 열매를 맺는 시기다. 충남 서산 개심사와 해미읍성 사이 블루베리 영농조합을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여행길에 암과 성인병 예방에 특효약인 블루베리를 만나보자.

/김원태(창신대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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