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뒷담화]'퇴출 구두'지만 인지도 최고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마산 대우백화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창원 대동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5월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일제히 금강제화를 20% 할인했다.

3월 브랜드 세일과 4월 봄 정기 세일이 끝난 뒤인데도 할인행사는 계속 이어졌다.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두 번만 할인을 하던 금강제화가 경남에서 5월에 세일을 한 것은 서울서 배정된 물량을 다 팔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에서 제화업계 1위인 금강제화가 매장을 철수했다. 10년 넘게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영업을 해온 금강제화의 철수는 이례적인 일이다.

'금강제화의 퇴출'에 대해 도내 백화점 한 관계자는 "요즘 제화 선호도가 전통화에서 패션화로 가고 있어 전통화 중심인 금강이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백화점을 찾는 서울 지역 소비자들이 국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백화점에 입점했던 유명 브랜드가 백화점서 철수되면 도내 백화점도 영향을 받는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백화점 매출에 변동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부도를 맞았던 의류업체 패션네트와 트래드클럽 매장은 부도 사태 전 이미 효율과 매출이 떨어져 경남 지역 내 백화점에서도 사라졌었다.

하지만, 금강제화는 아직 경남에서는 굳건하다. 이번 재고 물량이 경남에 많이 몰린 것도 금강제화 인지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현재 금강 핸드백과 금강제화 브랜드인 랜드로바는 도내 백화점에 모두 입점해 있다.

도내 백화점 한 관계자는 "경남 소비자들은 금강제화를 일반 구두보다 가치가 높은 브랜드 신발이라 생각한다"며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가 서울보다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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