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매출 최대 18% 늘어 주요고객으로 부상

평일 백화점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 여성이 많다. 매장 곳곳에서 점원과 수다를 떨고 친구들과 쇼핑을 즐긴다.

백화점에서 만난 김정해(71·마산 회원1동) 씨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친구들과 백화점에 놀러 온다"며 "밥도 먹고 노래 교실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간다"고 말했다.

이렇듯 은퇴 후 사교 모임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백화점 내 실버 소비자 매출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60대 소비자 수가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50대도 9% 증가했다.

매출도 백화점 주력 소비자인 30~40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50대는 7%, 60대는 1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도 60대와 70대 소비자가 각각 16% 늘었고, 80대는 8.4% 많아졌다. 이 수치는 백화점 카드 사용 빈도수이기 때문에 비례적으로 매출도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 소비자가 강세인 곳은 여성 의류 부문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노년층이 타깃인 의류브랜드가 여성 정장 중 80%를 차지한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43% 신장했다.

노년층 소비자가 늘다 보니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휴식공간을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옮겼다. 층을 오르고 내리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노년층 소비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단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고객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마산 대우백화점은 40~50대 소비자가 전체 70% 이상을 차지해 더욱 신경을 쓴다.

마산 대우백화점 숍 매니저는 "별도로 의자와 탁자, 차와 다과를 준비해 놓고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한다"며 "어르신들 집안 경조사와 건강까지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버 계층의 구매 물품은 의류에만 그치지 않고 광범위하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50~60대의 유아동복 구매 비중이 매년 2~3%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돌침대나 건강 용품 같은 고가 상품 매출도 느는 추세"라며 "앞으로 안정된 기반을 가진 은퇴세대들이 증가할수록 소비 파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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