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얼마나 올랐나

올해 5월 결혼한 지 10년이 되는 도민이(38·마산 양덕동) 씨는 10년 가계 살림을 정리하려고 신혼 때부터 꾸준히 써온 가계부를 들춰봤다. 도민이 씨 고향은 서울이지만 경상도 남자를 만나 마산에 신혼집을 차려 지금껏 살고 있다.

결혼 후 첫 친정나들이 때 고속버스 요금은 1만 5200원이었다. 시간도 무려 5시간이 걸려 고생한 기억이 있다. 이후 2002년에 1만 6400원, 2006년에는 1만 8400원으로 인상됐다. 올 추석에는 1만 8800원을 내고 버스를 타야 하지만 시간은 4시간 10분으로 단축됐다.

   
 
 
도민이 씨는 남편과 매달 영화를 본다. 2006년까지 5500원이었던 가격이 지금은 7000원이다. 자장면과 커피를 좋아하는 도민이 씨는 지난 10년간 물가 인상에 맞춰 이들 가격 인상도 심했단다. 2002년만 해도 2500원이던 자장면 한 그릇이 2004년에 3000원이 되더니 지난해 3500원으로 올랐다.

커피도 보통 1000원대(2002년)에 사서 마실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00원대다. 더욱이 브랜드 커피 매장이 들어서면서 4000원을 넘는 곳도 있다. 그래서 도민이 씨는 커피를 줄일 생각이다. 햄버거 값도 마찬가지다. 1600원이던 햄버거가 지금은 3000원으로 뛰었다. 도민이 씨는 "커피와 햄버거 체인점이 많이 들어서면 경쟁이 붙어 가격이 더 싸져야 하지만 오히려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목욕탕 비도 3000원에서 2007년에 3500원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4500원을 받는 곳도 있다.

농수산물 가격은 출하량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매년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금 고등어'라는 말이 나오는 고등어의 요즘 가격은 2004년과 비슷했고, 갈치는 2002년에는 5000원대였던 것이 지금은 3000원대로 오히려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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