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 로열티 부담…개인형 점포 속속 등장

대기업이 주문하는 경영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는 기업형 편의점이 아니라 가맹주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개인형 편의점이 도내에 생겨나고 있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경남에 있는 편의점은 800개가 넘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보광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미니스탑, 지에스25, 세븐일레븐이 기업형 편의점 간판들이다. 이들 편의점은 체인본부(서울)가 경영과 관련된 모든 절차나 운영방법 등을 표준화된 형식으로 개발해 가맹점에 제공하고 상품 구색을 해준다. 또한, 아르바이트 채용과 교육을 해주고, 모든 경영관리 활동과 업무를 전산시스템으로 통보받는다.

체인본부는 가맹점을 관리하면서 가맹비뿐만 아니라 매달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받는다. 평균 순수 가맹점은 매출의 30~35%, 체인본부가 점포를 소유하는 위탁 가맹점은 매출의 50~60% 선이다. 하지만, 이 로열티가 부담스러워 자율적 운영이 가능한 개인형 편의점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인형 편의점은 본사(편의점 개설 대행업체 형식)가 가맹 희망자에게서 입지조건, 시장조사, 판매대 인테리어를 해주는 비용인 가맹비만을 받는다. 기업형 편의점과 달리 개점 이후 매출 이익은 전부 가맹주 몫이 된다. 경남에서 볼 수 있는 개인형 편의점은 프레쉬원, 채널큐24시 등으로, 현재 창원과 마산에 10여 개 자리를 잡았다.

창원 상남동에서 프레쉬원을 운영하는 최 모(56) 씨는 "몇 년 전 대기업 간판을 달고 편의점을 했었는데 매달 내야 하는 돈이 빠듯해 개인형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개인형 편의점을 시작할 때 점포 월세를 제외하고 가맹비 200만 원과 물품 구성비가 30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매월 프레쉬원에서 제공하는 계산대 프로그램 사용료 3만 원만 지급하고 있다.

편의점 경영은 직원 채용과 교육,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개인형 편의점은 독자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형 편의점보다 힘이 든다. 또한,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편의점 경쟁력인데 이 또한 가맹주 혼자 하기에는 벅차다.

그래서 개인형 편의점 점주들끼리 해결해나가는 곳도 있다.

채널큐24시 마산 월포점 주인 한상우(41) 씨는 "담배를 사러 오는 소비자가 간판을 보고 편의점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립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남 가맹주들끼리 물품 구색 방법 등을 의논하면서 경영 노하우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또 다른 형태로 창원 대동백화점은 지난해 창원 두 곳에 직영 편의점을 열었다. 이곳은 편의점 체인화 사업을 시작하고자 시범 운영하는 매장으로 매대 구성, 직원 채용 등을 백화점에서 직접 한다. 대동백화점은 앞으로 이 편의점을 어떤 형태로 체인화할지 고심 중이다.

대동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편의점을 표방했기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두 곳의 매출 현황을 보고 경남에 맞는 시스템을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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