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5이닝 7실점 SK에 1-9 완패…타선 침묵 여전

"나 <매트릭스> 흉내 잘 내지?"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LG트윈스-삼성라이온스 경기에서 LG 7회말 1사 1루상황 이대형의 1루수앞 땅볼때 삼성 신명철이 1루주자 권용관을 태그아웃시킨 뒤 1루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마운드는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롯데는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9로 패하며 다시 2연패에 빠졌다.

1회 SK 박재홍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한 롯데 선발 장원준은 4회 4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장원준은 5이닝 동안 피안타 5개·볼넷 4개로 7실점(6자책점)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승을 올린 위용을 올 시즌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며 4경기째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반면 이날 SK선발은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고효준.

올 시즌 1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 전까지 0.64(14이닝 1자책점)로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고효준과 롯데는 오래 전 인연을 맺었다. 고효준은 2002년 2차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야구에 첫 발을 디뎠다. 하지만 그해 6경기에 등판, 불과 3이닝 만을 던지며 롯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방출돼 SK로 옮긴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6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SK 선발 마운드 자리를 꿰차며 무서운 중고신인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친정팀 롯데 타선을 5 1/3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1자책점(4피안타)만 허용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6년 전 방출의 설움을 이날 경기에서 훌훌 날려 버린 셈. 롯데는 이날 6안타에 묶이며 또 침묵했다. 즉 방망이가 터지는 경기와 침묵하는 경기가 번갈아 이어지며 '롤러코스터 타선'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목동에서는 이범호의 만루포를 앞세운 한화가 히어로즈를 8-4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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