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대학(UCL) 새클러연구소 마르코 팔라스카 박사는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콩, 견과류, 시리얼에 이노시톨 펜타키스포스페이트(inositol pentakisphosphate)라는 물질이 있으며 이 물질은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포스포이노시테 3-키나제라는 효소를 억제한다"고 했다.

딱딱한 껍데기가 있는 과실을 일컫는 '견과'. 겉껍데기가 딱딱해 껍데기째로 먹을 수 없고, 겉껍데기를 깨고 나면 얇은 속껍질이 붙어 있는 게 견과류의 특징이다.

견과류의 식물성 지방은 동물성 지방과 달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불포화 지방산이므로 비만 걱정은 덜어도 된다. 오히려 피 속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는 작용으로 혈압을 낮추고 피부에 윤기가 돌게 해준다. 성인병을 걱정한다면, 육류 대신 견과류에서 지방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견과류는 칼슘이 적은 산성 식품이므로 칼슘이 풍부한 해조류나 우유 같은 알칼리성 식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호두, 잣, 밤, 땅콩,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마카다미아, 헤이즐럿, 코코넛 등이 있다.

호두는 견과류 중 껍데기가 가장 단단하다. 단백질 함량이 육류보다 많아 겨울철에는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비타민 B1과 비타민 E가 많아 혈액 순환을 돕고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골고루 준다. 노화 방지와 두뇌 활동에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폐도 튼튼하게 하므로 천식과 숨 가쁨을 치료하고, 심장도 보호한다.

밤은 지방보단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완전 식품이다. 당분 외에 비타민 B1과 비타민 C가 많아 소화 흡수도 잘 된다. 비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관절이나 근육이 굳는 류머티즘이나 노인성 관절통에도 효과가 있다. 군밤보다 삶은 밤이 좋으며, 다른 요리에 섞어 쓰거나 허약 체질인 사람은 매일 먹는 것이 좋다.

잣은 대부분이 지방으로 체력이나 장의 움직임이 점점 둔화하는 갱년기에 좋다. 또, 관절염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어 무릎 통증에 효과적이다. 다만, 고혈압이나 비만에는 좋지 않다.

중국에서 깨와 함께 장생 견과류로 손꼽는 땅콩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약한 호흡기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쉽게 흥분하거나 허리가 굵어 비만인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볶은 땅콩은 금물이다. 냉증이나 저혈압, 피부가 거칠고 허약 체질인 사람은 동물성 지방과 함께 먹으면 좋다.

아몬드는 맛이 달콤하고 향기롭다. 비타민 E, 칼륨, 인, 칼슘 등이 풍부하다. 가래 등 분비물을 몸 밖으로 원활히 빼내 감기 환자에게 좋다. 특히, 호흡기가 약해 목이 잘 쉬는 사람이나 애연가에게 좋다. 하지만, 볶은 아몬드는 가래를 흡수해 버리므로 배출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생으로 먹거나 쪄서 먹는 게 좋다.

   
 
 
피스타치오는 옻나뭇과 열매로 은은한 단맛과 지방을 합친 독특한 향이 있어 아이스크림의 풍미를 높이는 데 많이 쓰인다. 지방, 철, 비타민 B가 들어 있다.

마카다미아는 지방 함유량이 많아 씹는 맛이 부드럽다. 보통 우윳빛을 띠는데 지방 성분이 쉽게 산화하기에 진공 포장된 걸 사야 한다.

다음은 견과류를 저장하는 법이다. 땅콩이나 호두 등은 껍데기를 까서 두면 산화하므로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두고, 반대로 은행은 껍데기를 안 깐 것일수록 쉽게 산화하므로 껍데기를 벗겨 냉동 보관하면 된다.

/김원태(창신대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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