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맞아 0-2 완패

"차라리 1패를 한 것이 빨리 1승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패배가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조광래 감독이 경기 후 밝힌 소감이다. 경남FC가 올 시즌 첫 쓴 잔을 마셨다.

경남FC는 18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6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2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이날 전반을 0-0으로 마친 경남FC는 후반 시작 3분만에 이날 부상으로 빠진 정성훈을 대신해 투입된 부산 양동현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후 조광래 감독은 후반 9분 김동찬을 빼고 신예 송호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송호영에게 3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골 에어리어에서 절묘한 2대1 패스를 받은 송호영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조광래 감독은 벤치에서 아쉬운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총력전을 펼치던 경남FC는 동점골은커녕 후반 38분 부산 이승현에게 추가골을 내 주며 결국 0-2로 무너졌다. 이로써 경남FC는 5번의 1-1무승부 행진을 마감하는 첫 패배를 당하며 1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는 조광래 감독이 경기 후 밝혔듯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경남FC에 마음고생을 안겼던 지긋지긋한 1-1 무승부 징크스에서는 어쨌든 벗어났기 때문이다. 즉 패배보다 더 부담이 됐던 1-1 징크스를 훌훌 벗어던진 것이다. 따라서 다음 7라운드부터는 첫 승 사냥에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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